*지난 이야기*
설마 당첨될까 싶어서 기대 안하고 신청 넣은 지인의 디제잉 이벤트에 당첨되서 도쿄 신주쿠로 가게 되는데...
비록 두달에 한번 나갈까 말까고 해외여행은 커녕 혼자서 어디 가본적도 없고 사람많은 곳은 싫어하고 일본어로 회화 한번도 해본 적 없지만
아무튼 당첨됐는데 안 갈 수도 없어서 결국 감...
대충 리무진 버스타고 인천공항 가서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NEX타고 신주쿠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 과정은 생략함
비행기 옆자리 친구는 아키바 간다는 것 같더라
좋겠다 나대신 소프맙 어뮤즈먼트관 가줘
인포에서 나리타 익스프레스 살 때
직원분께서 처음에 영어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다가
내가 "아...왕복으로요..." 이 말 나오자마자 이제 바로 현지인 모드 ON되서 일본어로 빠르게 말씀하시는 게 좀 재밌었음
솔직히 가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왜냐하면 구글지도가 있기 때문임
구글<<이새끼는 그냥 신임
진짜 길찾는건 구글로 다 해결함
전철을 탈 때도 몇 번 플랫폼에서 타야 하는지, 어디로 갈아타야 하는건지 다 알려줌
흔히들 도쿄 전철 존나 복잡하다고 하잖아
너가 만약 수도권 지하철 좀 타봤고 구글 지도 어플만 있으면
농담안하고 일알못이라도 걍 편하게 탈 수 있음
아무튼 도착하니까 3시 37분 정도였고
딱 건물 앞에 익숙한 분이 떡하니 서계심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존나 덥겠네...' 이딴 생각하고 있을 때
눈 딱 마주쳐서 바로 인사하니까 나한테 말을 걸어주심
SP 님: GP로 오신 분인가요?
나: 네...
SP 님 : 이쪽으로 와 주세요
나: 감사합니다...
그렇게 SP 님의 안내를 받고 가서 잠깐 줄 서고 접수처로 이동함
티켓 QR찍고 신분증으로 여권 보여드리니까 직원분이 여권?! 스고이~ 라고 해주심
그리고 들어가니까 사람들 너무 많아서
진짜 머릿속 아싸찐따센서 존나 깜박거리면서 10초정도 진짜 돌아갈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꾹 참고 대충 걷다가 앞쪽에 엉거주춤 섬
대충 기억하기로 구조라던가 내 위치는 이럼
생략된 부분이 좀 있기는 해
뒷쪽 소파 앞에는 테이블이 있다거나, 드링크바와 준비실 사이에 화장실이 있다거나...뭐 그런거
카메라에는 안보이는 위치 포지션에 계시는 분들은 그때그때 다름
SP 님 있으실 때도 있고...다른 분 계실 때도 있고...
보통은 몸을 들썩들썩 거리고 계심
아무튼 내 자리가 스피커 바로 앞이라서 가장 소리 크게 들었을 것 같아
아직 시작하기 전이니까
DJ하는 사람들은 준비하느라 엄청 바쁘고
관객들은 다들 막 서로가 두루두루 친하니까 대화도 나누고 명함이나 굿즈도 나눠주면서 소통의 장을 펼치고 있는데
나야 뭐 씹찐이니까 아는 사람도 없고
아니 아는 사람이 있긴 한데 그 사람들 워낙 바쁘니까 갑자기 말 거는 것도 그렇고
말을 건다고 쳐도 도대체 뭐라고 말 해야할지 아무 생각도 안나고...
중간중간 몇몇 분이 간바레~ 라고 응원도 해 주는데 난 그럴 깡다구도 없고
그렇게 DJ쪽 자리 멍하니 쳐다보면서 준비하는 거 구경하다가 그렇게 시작함
아쿠시즈 아저씨...
뭐라 해야하나 첫인상은 어떻냐면
내가 7년 전에 지하철 타고 집 가면서 트위터를 보는데
마침 내가 지나가는 역 근처 건물에서? 내가 존나 좋아하는 만화가가 싸인회를 한다는 거야
그래서 홀리듯이 안에 들어가서 줄을 서고 내 차례가 와서 인사를 했는데
뭐라고 해야하지 인터넷에서 방송같은거 하시는 분이니까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거든
근데 막상 실제로 보니까 와...이 사람...정말 실존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가장 처음 드는거야
딱 그때랑 똑같음
이 사람...실존하는구나...2차원적 존재가 아니구나...아무튼 그랬어
GP후기를 말하기 전에 말해두는데
관객들 진짜 혈기왕성하고 체력 장난아님
난 기운도 기력도 아무것도 없어서 팔 들어올리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 친구들 4시간 내내 소리지르고 팔흔들고 온몸을 흔들더라
난...무리야...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어리니까 그런가? 젊은이들은 혈기왕성하잖아.
부럽다
대충 DJ의 곡이나 흐름같은 건 차피 유튜브 생방송으로 다들 봤을 거니까 굳이 말은 길게 안할건데
유튜브에서는 사람들 함성이 생각보다 엄청 작게 들려서 놀랐음
실제로는 진짜 완전큼 비명에 가까울 정도로 소리 엄청 지름
박수소리도 장난아니게 크고 정말 열기가 장난 아니야
후기는 간결하긴 한데 아무래도 5명이다 보니까 길어서 접은글로 함
첫빠따는 아쿠시즈 아저씨고
뭐...MO4랑 관련된 노래 위주로 틀어주셨지
처음에 이거만큼 뽕 주입기가 없긴 해
사실상 직빵으로 뽕 집어넣는거라 사람들 다 뒤집어짐
중간중간 엄청 즐거운건지 웃고 있는게 왜인지 기억에 남음
두번째는 타코 님
주제가 별이라고 시작 전에 말해주심
네코미미 헤드셋을 쓰신채로 등장하고 관객들은 귀여워~ 라고 말하고
왜 네코미미 헤드셋이지? 싶었는데 자캐가 네코미미 헤드셋을 낀 캐릭터더라고
노래는 다 좋았음
대부분 모르는 노래이긴 한데 내 취향인 노래가 너무 많아서
나중에 재생목록 하나 파서 세트리스트 노래 다 추가해두려고
모든 노래가 뭔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별의 이미지와 왠지모르게 닮아있긴 해
그걸 하나하나 선정하신 게 하루이틀 걸릴 일이 아닐텐데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함...
세번째는 시메토 님
이번에는 ㄹㅇ아무것도 아는 노래가 없음
대부분 보카로 노래라는 거야 알겠는데 내 머릿속에서 최신 보카로 노래는 '사이버 썬더 사이다' 이정도로 대뇌업뎃이 창나있어서
노래는 좋으니까 아는척도 못하고 팔만 흔들흔들거림
세토리 공개되면 하나하나 노래 찾아봐야겠다...
네번째는 가부 님
가부 님은 진짜 세트리스트의 신임
곡 선정이 정말 기가 막히고 그거 믹스는 또 말하면 입이 아픔
곡 선정은 이번에도 가부 님의 세트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
맨 처음에 비밀가게 브금 나오면서 돈소리 짤랑짤랑 나오는 거 웃기고 좋았음...
다섯번째는 전선 님
총본산 카지노에 나오는 브금 작곡하신 분이라는 것밖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곡 선정이 진짜 관객들의 취향이랑 무슨 노래를 좋아하는지 기가 막히게 잘 파악하시는 것 같았음
노래가 달라질 때마다 사람들이 소리 지르고 난리남
정작 나는 음알못이라 어라 이거 무슨 노래지...이러고 있는데
아 그래도 그 우리의 기계를 만들자?
그거 노래 정도는 알아
관객들은 가사까지 따라 부르면서 엄청 흥분하던데 나는 어...이거 이렇게 유명한 노래임...? 이러고 당황함
마지막으로 다시 아쿠시즈 아저씨의 취향곡과 자작곡, 마지막으로 신곡
취향곡에 뽕따리 나왔을 때 살짝 오타쿠미소나옴
왜 킬러 머신 안나오지 그게 근본인데...이런 생각 하다가 "이게 마지막입니다" 라고 킬러 머신 딱 나오더라
그래야지 근본곡은 맨 마지막에 하는 게 맞지...
그리고 앙코르랍시고 두번째 신곡 틀어주는 게 진짜 천재같다고 생각하긴 했어
노래 2개 냈으면 앨범 하나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앨범 하나 내면 안되나?
안내겠지...
난 첫번째 신곡이 진짜 취향이었어
이렇게 너무 간결하게 적으니까 좀 그렇긴 한데
내가 워낙에 음악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겨우 이정도밖에 못 적는거에 가까움
내가 막 음악에 대해 아는 게 많았으면 훨씬 더 많이 적었겠지
그냥 아무리 좋은 음악을 들어도 "너무 좋아" 라는 말밖에 못하겠어
아는 게 워낙에 없다 보니까...
근데 그러면 뭐 어떰? 좋으면 된 거 아닌가? 그게 가장 중요한 건데?(진짜 모름)
이거 포스터 말인데
중간에 포스터가 좀 흔들거리더니 완전히 툭 떨어져서 앞에 사람들이 당황하면서 다시 붙임
아무튼 다 끝나고 8시 정도가 됐는데, 9시에는 문을 닫아야 하니까 그 안에는 나가달라고 부탁함
물론 바로 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막 서로 감상 이야기를 하거나, 디제잉 했던 분들과 이야기하거나 싸인받거나 뭔가 선물을 주거나 그런 것도 많이함
뭔가 여기서도 말 못걸면 진짜 기회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막 용기 끌어모아서 가부님한테 만나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제대로 인사 하니까
가부님이 엄청 기뻐해 주시면서 악수해주심
곧바로 아쿠시즈 아저씨랑도 서로 인사하면서 악수함
일본까지 와줘서 완전 고맙대
별 말씀을...
그리고 나도 씹덕이니까 아쿠님이랑 가부님한테 두방지랑 만년필 드리면서 싸인 부탁함
물론 둘 다 흔쾌히 해주심...아쿠님은 싸인 망했다고 하는데...망한 싸인이 오히려 좋음
그렇게 볼일 다 끝내고 나가려는데 출구를 잘 몰라서 가부님한테 출구 어디임? 물어보고 안내받아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인사하고 나감
GP끝나고 지인들이랑 카부키쵸 쪽에서 괴기 먹기로 해서 GP 건물 근처에서 기다리면서 다른 분들이랑 인사도 하고 잡담도 좀 하는데
거기서 명함도 받고...탐넘 분한테 자캐 스티커라던가 과자같은 것도 받고
모르는 분이 방명록에 싸인 해달라고 해서 이름도 적어주고...
여러 분들에게 일본은 어떻냐, 일본 와줘서 고맙다, 재밌게 놀다가라 덕담도 들어서 훈훈해짐
여기서 기념사진을 하나 찍었는데 난 절대 안찍겠다고 사진 찍히는 거 싫어한다고 내뺌
물론 "아니 님이니까 오히려 사진을 찍어야 한다" 라고 말해주셨지만
하지만 난 나를 세상 누구보다도 싫어하니까...
모두의 갤러리 한구석에 있는 귀중한 사진에 내가 있다는 것 자체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음...
아무튼 사진을 찍고 고깃집으로 감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주문 사이트에 접속한 다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직원이 그 고기를 가져다 주는 시스템임
고기 종류가 뒤지게 많아서 알못이라 주문은 다른 분에게 맡기고
음료수는 첫빠따는 칼피스 두번째는 메론소다 세번째부터는 그냥 냉수마심
고기는 뭔가 맛이 기억이 잘 안나는데
존나 맛있다<< 이건 확실히 아님
그리고 뭔가 고기가...뭐 안찍어 먹어도 존나 짬 이게 신기했음
근데 테이블에 있는 소스 찍어먹는 게 워낙 맛있긴 해
암튼 고기 말인데
처음에는 다른 분이 굽다가 그 분도 고기를 드셔야 하니까 그때 내가 구웠는데
지인: 헐 안지님 고기 개잘구우시네요 프로아님?
나: ㅎㅎ전혀요
지인: 이제 고기 굽는 건 안지님한테 전부 맡길게요 잘 부탁드려요
나: 어라?
그래서 정말 고기를 굽게 됨...
나도 고기 잘 못굽는데...그래도 여기서 내빼기 싫어서 허세부리면서 구움...
이용시간 10분 전엔 바닐라 아이스크림 먹었는데 맛있었다
중간중간에 신고 님한테 목각인형도 받고
아쿠시즈 아저씨한테 한번만 봐도 저주받는 괴문서(손편지)도 주고
타코 님한테 싸인도 받음
만년필 드리니까 만년필 처음 써본다고 신기해하심
하긴 요즘 누가 만년필을 쓰겠어
나도 요즘은 거의 안쓰는데
마지막에 돈 걷을 때 지갑에서 돈 꺼내면서 100원짜리 동전 있길래 그것도 정모 주최자분에게 드렸는데
한국돈은 가져본 적 없다고 엄청 기뻐해주심
그렇게 고깃집에서 나오면서 신주쿠역인가를 쭉 걷는데
피캄님이 엄청 큰 건물 하나를 가르키면서 저게 카부키쵸의 대표 건물이라고 말해주셨거든
근데 막상 그게 무슨 건물인지 기억이 안남...
역까지 같이 가고 다시 한 번 기념사진을 찍고 완전히 헤어짐
난 당연히 그 사진 안에 들어갈 생각이 없으니까 내가 모두를 찍어줌
뭔가 나 일본인이랑 대면으로 대화해본 건 처음인데
말도 엄청 더듬거리고(근데 이건 한국인이랑 대화할때도 그렇긴 함...) 발음도 후져서 몇몇 단어는 진짜 찐한국식으로 발음하고 그랬는데
그런데도 다들 애써 알아들으시면서 같이 대화해주시는 거 정말 고마웠음
GP에서 받은 것들
피캄 님한테 명함+캔뱃지
나이루 님한테 명함+손그림 카드
하카리 님한테 명함
신고 님한테 늪 친구들 목각 인형
보로리 님한테 자캐 스티커+과자들
그리고 DJ하신 분들 중 3분 싸인도 받고
아 물론 뒤에 캔맥주 2개는 받은 게 아니라 내가 호텔앞 편의점에서 산거임...
최애랑 건배하기
한국에서 안파는 맥주 2개를 마셔봤는데 진짜 맛있더라
특히 스트롱제로<<<이게 진짜 미친놈인데 한국에서 짭 나왔다고 했나?
아무튼 이거 맘같으면 풀매수 하고 싶었는데
이거 한국에 가지고 가려면 수화물 위탁해야 하니까 그거 하기 싫어서 걍 여기서만 퍼마심...
그리고 술마시면서 이지랄하며 놀다가 잔듯
저거 빨간 띠 입장할때 같이 주시는 건데 이것도 끝끝내 못버리고 그대로 한국에 가져옴
이 뒤에는 2~3일차로 놀다온 거 적은 거라 GP 후기 보고 싶어서 온 분들은 그대로 창 끄면 됨
일본여행의 목적은 GP가 전부였기 때문에 이 이후는 말 그대로 오마케임
그래도 2일차도 재밌게 놀았으니까 보고싶으면 보고가
난 호텔이라던가 아무튼 익숙하지 못한 곳에서 자면 아무리 많이 자도 4시간, 보통은 2~3시간밖에 못잠
그래서 5시에 눈떠져서 대충 씻고 트위터로 GP후기 찾아보거나 밍기적거리면서 6시 반부터 운영하는 조식먹으러 감
뭔가 오믈렛도 먹고, 빵이라던가, 푸딩이라던가, 파스타라던가 이런저런 걸 먹었는데
진짜 된장국이 가장 맛있었음
뭔가 조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라던데 그건 모르겠고 내 기준으로는 별로임
근데 된장국은 ㄹㅇ맛있음...
아침에 뭔가 전망대를 가보고 싶어서 시부야 스카이라는 곳을 갔음(사실 사전 예약함)
도쿄에는 유명한 전망대가 3~4곳 정도 있던데 여기가 그중에 하나였던가
나쁘진 않았어
뭔가 날씨가 좀 흐려서 아쉬웠다 뭐 그런거
그리고 시부야에서 시나가와까지 간 뒤, 환승해서 오모리에서 내림
계속 신주쿠라던가 시부야같은 사람 드글드글한 곳에 있다가 여기 딱 내리니까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았음
그래서 여유롭게 주변도 둘러보고, 간판이라던가 광고같은 것도 하나하나 봄
목적지는 루안이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여기 지인들이 많이 추천해줘서 한번쯤 가보려고 했었음
장미 카펫? 아무튼 바닥이 되게 인상적인 가게라 해야하나
2층도 있는 것 같은데 가보진 않았어
자리 안내받고 앉으니까 물수건이랑 메뉴판을 주셔서 보는데
사실 뭐 주문할지는 정해놓음
한국에서는 카페에서 카페오레를 안파니까 맛이 궁금해서 주문해봤는데
정말 물주전자랑 우유주전자 들고와서 위로 쪼로록 따라주더라
그거 꽤 신기해
커피는 진짜 맛있었음
내가 막 카페 돌아다니고 그런 성격은 아니긴 해도 커피 맛 괜찮은 카페는 종종 가는 편인데
여기는 정말 진짜 맛있어
내가 가본 카페중에서 TOP3안에는 든다고 아마도? 생각함...원두 좋은 거 쓰나봐
날이 더워 뒤질 것 같은데 커피는 역시 뜨거운 게 좋아서 뜨거운 거 주문했는데 정말 괜찮았어...뜨거운 거 주문해서 다행이야
그렇게 오모리 역에서 오모리카이간 역까지 쭉 걸었는데
적당히 좋은 날씨에 이렇게 여유롭게 걷는 게 정말 GP 다음으로 즐거웠던 순간이었던 것 같음
날씨도 그닥 덥지 않은데 사람도 적당히 있고 건물 구경도 재미있었고
담배 자판기는 처음 봤는데 신기해
흡연 부스 바로 앞에서 담배 피는 사람도 신기했음
뭔가 사정이 있겠지(없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오모리카이간 역에서 유라쿠초까지 쭉 감
평일이라 그런지 전철 엄청 널널하더라
유라쿠초에 간 이유는 이토시아라는 건물 지하1층에서 카렐차펙이라는 가게에서 차를 사려고 한 건데
거기 가다가 힙합 삼겹살이 있어서 그냥 찍음...
아무튼 도착해서 내가 차 하나를 10초정도 유심히 보니까
직원이 바로 샘플티 주시면서 "이거 가장 잘 나가는 거에요! 맛있어요! 한 잔 어떠세요?" 해주심
감사합니다...하고 넙죽 마셨는데 진짜 맛있어서 바로 구매함
그렇게 유라쿠초 역에서 도쿄역을 지나 니혼바시 역까지 걸어감
쭉 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여러 건물을 봤는데...이것도 참 좋아
중간에 엄청 크고 화려한 건물과 그 건물을 외국인이 엄청 찍어가던데
아마 이게 도쿄역이겠지? 잘 모름...
아무튼 언제쯤 도착할까 싶을 때쯤에 겨우 니혼바시 역 도착함
짤은 그냥 새가 귀여워서 찍음
여기서 아사쿠사선을 타고 오시아게 역에 내려야 하는데
진짜 아사쿠사선을 타려면 존 나 씨발 걸어야함
한국에도 이거랑 존나 비슷한 느낌의 지하철역이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
뭐더라? 2호선에 하나 있었는데...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는 출구
아무튼 타서 오시아게 역에 내림
정말 1미터당 한개씩 스카이트리 안내 스티커가 있어서 눈만 있으면 누구나 갈 수 있음
2시 10분에 커비 카페 예약했고
딱 왼쪽 사진 찍을 때가 1시 55분이여서 딱 시간맞춰서 잘 도착함
커비카페 도착하니까 2시 3분 정도였는데
직원 안내에 따라 저기 보이는 의자에 잠깐 앉아있다가 입장함
직원 분께서 사진 찍어드릴까요? 했는데 괜찮다고 거절함
난...내가 존재하는 사진이 싫어...
메뉴판(매우 귀여운...)
메뉴하니까 생각난 건데
가게 들어가기 전에 직원분께서 영어로 그 커비 자동차 무스 케이크가 가장 유명하니까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셨거든
근데 직원이라면 가장 잘 알겠지
그 케이크가 가장 인터넷에서 평가가 창났다는걸...
보통 10명중에서 7명이 맛있다고 하고 3명이 맛없다고 하면 그건 단순히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고
그건 도전할만 하지만
10명중에서 10명이 별로라고 하면 그건 그냥 돈주고 파는 별로인 음식일 뿐임
유명하다는 건 과연 뭐 때문에 유명한걸까?
유명한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
아무튼 그런 케이크를 어째서 추천해준 건진 잘 모르겠지만
그냥 국룰메뉴 오므라이스랑 아이스크림이랑 아이스홍차 주문함
주문은 단 한번밖에 할 수 없으니까 주문 이게 확실하냐고 다시 한 번 여쭤보시고 주문 확정해주심
홍차는 빛의 속도로 나오고
오므라이스도 완전 빨리 나옴
밥은 생각보다 양이 적고 5분이면 다 먹음
맛은 무난함
서울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오므라이스 가게가 있거든 당연히 거기에는 못미침
하지만 못먹을 만한 건 절대 아냐 먹을만해 괜찮아
하지만 "엄청 맛있다!!" 이건 아님
https://youtube.com/shorts/k8zHuLfPw44?feature=share
이거 트위터에도 올린 거긴 한데
여기서도 올리고 싶어서 유튜브에 쇼츠로 올림
와들디 반갈죽
주문은 딱 한번밖에 할 수 없으니까 보통 식사+음료+디저트를 한 번에 주문하게 될 텐데
그러면 밥이랑 디저트 한번에 나오나? 싶었거든
디저트는 케이크 이런거면 모르겠는데 아이스크림이니까 밥먹고 먹으면 녹을 거 아냐 싶었는데
디저트는 식사 나오고 한 15분 정도 뒤 간격 맞춰서 나오더라고
위는 시럽이 올라간 바닐라 아이스크림이고 밑은 소다맛나는 젤리인데 정말 크기도 딱 후식용이고 맛도 정말 괜찮았어
여긴 생일이면 예약할 때 나 생일이요 체크하면 생일 브금 나오면서 직원이 생일 축하해주시거든
직원이 먼저 "○○님 오늘 생일이십니다!!" 외치고 주변 사람들이 다 박수쳐줌
이게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 그럴 생각이 없어도 일단 치게됨
내가 1시간정도 있었는데 두 분이 생일이라 두번 박수침
보통은 커비 어레인지 브금 나오는데 이거 브금 되게 괜찮음
다 먹고 계산대 옆에 이런저런 굿즈 파는 코너가 있던데 카와사키 아저씨 귀여워서 한장 찍어봄
지인이 커비 좋아해서 실생활에서 야무지게 쓸 수 있는걸로 하나 골라서 기념품으로 삼
항상 식질 해주시는거 고마워서 겸사겸사 사는 것도 있고
물건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카페에서 직원이 달려들어와서 코스터 하나 주시더니
이거 선물이요!! 를 영어로 하시더라
얼떨결에 아 가 감사합니다 하고 받음
코스터 귀여워...~~
그렇게 카페 나오고 사진은 굳이 안찍었는데 근처 돌아다니다가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 너무 내 취향이라 하나 홀리듯이 샀음
린넨 상의인데 직접 입어보니까 엄청 가볍고 시원해서 마음에 듬...여름 내내 교복처럼 입을듯?
계산해주는 직원이 되게 이상해서 재밌었다...1만엔 냈는데 빛의 속도로 거스름돈 주심
암튼 볼일 다 봐서 시부야로 돌아감
슬슬 학생들 하교할 시간이라 중고딩들 많이 타더라
이케아 갔는데
액자 자체보다 저 그림이 엄청 마음에 들어서 저거 그림엽서같은 거 안파나 싶었는데 안팔더라
그리고 유명한 상어인형
하도 유명해서 포토존 비슷한 것도 있음
의도한 건 아마도 아니겠지만 상어 단두대도 있음
목욕가운 사고 싶긴 했는데 역시 사지는 않았어
뭔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사고 싶어<<<안사는 게 현명하기 때문임...
딱봐도 강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어서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니까
트친이 사라고 싸이버 강매해서 하나 삼...
지갑이나 가방에 걸어둘까? 싶어
근데 사진만 봐도 진짜 시선 좆됨
오른쪽은 트위터에서 본 주전자인데 실제로 봐서 신기함(안샀다는 뜻)
그리고 왼쪽은 기묘한...뭔가
뭔가 아이디어 좋긴 한데 굳이 사고싶지는 않은...뭐 그런거
우산이랑 양산을 파는 코너가 있어서 우산을 하나 삼
사실 사고싶은 우산이 하나 있었는데 그거 단우산은 인기가 많은지 다 팔려서, 장우산 버전이 있길래 그걸 샀어
양산도 사고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서 안삼
파르코 라는 이름의 백화점도 가봄
저 살인곰돌이전차를 직접 실물로 보기 위해 갔는데, 정말 가게에 아무것도 없더라
저 살인곰전차가 귀엽긴 한데, 뭔가 집에 두기는 싫어
하얀색이라 때도 잘 탈 것 같기도 하고<<사실상 이게 가장 큼
실물 직접 봤으니까 만족함
나가노 굿즈 만드는 팀은 진짜 한국와서 강남이든 홍대든 카카오프렌즈샵 가보고 배워야함
이새끼들 진 짜 굿즈 좆같이 못만듬
농담곰이랑 치이카와라는 치트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굿즈를 못만들 줄은 상상도 못함
카카오가 이 캐릭터로 굿즈 만들었으면 농담안하고 뭔가 샀을듯
오른쪽은 멋부리는 신지와 친구들
그 뒤로 나카노에서 지인이랑 같이 라멘먹음
그 뭐냐 흔히 말하는 이치란이라는 거
유튜브 가면 브이로그에 맨날 등장하는 그거
사실 신주쿠에 있는 거 가기로 했는데 대기 1시간 이상이라 나카노로 가서 대기없이 먹었는데
대기타고 먹었으면 되게 별로였을 것 같음
최소한 내 취향은 아님
그렇게 지인 미스터도넛에서 도넛 사는 거 구경하다가 헤어짐
그대로 복귀하기 전에 돈키호테에서 초콜렛 몇 개 사고 다시 복귀함
그래서 결국 이번 여행의 총 전리품
차는 유라쿠초에서 산건데, 저 모스카토가 정말 맛있어
하얀 상자가 그 커비 카페에서 산 지인한테 드릴 기념품ㅇㅇ
이렇게 보니까 ㄹㅇ 산 게 없긴 하네
아무튼 씻고 짐정리하고 술쳐마시고 잠
일어나서 할 것도 없으니까 나리타 공항으로 감
내가 원래 나리타 익스프레스 9시 30분 티켓을 끊었는데
인포 가서 직원한테 이거 시간 바꾸는 거 가능한가요? 라고 물어보니까
ㅇㅇ8시 2분 차 타려고 하는거죠? 그럼 걍 아무자리나 앉으세요 해서 진짜 그렇게 했는데 별 문제 없더라
내가 개인적으로 캔커피 되게 좋아해서 편의점에 있는 캔커피 어지간한거 라떼나 블랙 안 가리고 다 먹어봤는데
BOSS 카페오레가 가장 맛있는 것 같음
동전은 거의 환전이 안되니까 동전을 여기서 쓰라고 이런 기계가 쫙 있던데
하나 뽑아봤는데 가장 가지고 싶었던 거 뽑음
가게 쭉 둘러봤는데 놀랄만큼 뭔가 탐나는 게 하나도 없었고
유일하게 10분에 300엔따리 안마의자는 탐났는데 그건 전부 어르신들이 점령했고...
아무튼 좀 보다가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앉아있는데
할 거 없으니까 가부님이 사클에 올리신 재현 리믹스 들으면서
뭔가 좀 심도깊어짐
그 GP 엄청 즐거웠고 그때 느꼈던 기분이나 그런 게 엄청 생생한데
이게 한국 돌아와서 현생 살다보면 점점 그때 느꼈던 기분이 잊혀질 거 아냐
물론 다행히 GP는 유튜브에 아카이브가 남아 있으니까 그거 보면 생각날지도 모르지
하지만 살짝 봤는데 너무 현장에서 들었던 거랑 쨉이 안되는거야
그래서 그게 잊혀지는 게 뭔가 되게 싫다고 생각하니까? 그게 느낌이 존나 이상함
아무튼 그렇게 멍때리고 비행기 타서 인천 도착함
엄청 즐거웠어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GP 다시 열면 꼭 갈거야
물론 그때도 당첨된다면 이야기지만...
그리고 이거 진짜 왜 마음 300개 가까이 찍힌건진 아직도 의문임...
글고보니 지금 이거 글 쓰면서도 가부님 믹스 듣고 있어
가부님은 세트리스트 구성의 천재니까 다들 작업할때 꼭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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