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할 생각이 쥐뿔도 없었는데
그냥 어쩌다 보니 하게 됨
그렇게 됐어요<< 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음...
남들 하는 거 보면 보통 2~3곳에서 검사 받은 다음에
괜찮다 싶은 곳을 하나 픽하는 느낌이던데
난 그냥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는 병원에서 함
일단 눈 상태를 봐야 하니까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건 작년 12월 중순쯤에 했었어
2~3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정말로 2시간 반정도 걸림
별의별 검사 다 하고나서 실장님 왈
각막 ㅄ이라 스마일라식은 안되고 라식이 겨우 될까말까긴 한데
당연히 자기 판단으로 확정지을 순 없고 의사가 최종적으로 알려줘야 하는데
오늘 의사가 출근을 안해서 결과를 내일 알려주겠대
오늘 출근을 안하면 왜 오늘 날짜로 예약을 잡은건지 몰?르겠지만 그냥 알았다고 함
다음날 오전 10시쯤에 전화가 옴
의사 피셜 라섹 가능하다고 해서 중간에 한번 더 병원 들러서 간단한 치료나 검사같은 거 함
병원 갈 때마다 동공 커지는 약 넣었는데
이거 넣으면 멀리 있는 건 문제없이 보이는데
폰이라던가 눈앞에 있는 건 하나도 안 보이는 게 신기했음...
수술 전까진 별 건 없고
대충 수술 일주일 전부턴 렌즈끼면 안된다거나
3일 전부터 안약 넣고 먹는 약 먹고 그런것만 지키면 됨
수술 일주일 전이나 3일 전엔 카톡으로 알람이 오니까 편함
수술 당일
토요일에 했는데 병원가니까 (당연히) 사람 뒤지게 많음
대충 최종적으로 검사 두세개 더 하고
그거 끝나면 대기실로 보냄
이런 방에 30분 정도 가둬지는데
잔잔한 브금과 간단한 영상이 계속 재생됨
좀 일찍 오면 일찍 수술하나? 싶었는데
그런 거 없고 일찍 오면 그냥 남는 시간만큼 여기에 가둬진다고 보면 됨
시간 되면 눈 마취+소독하고 좀 앉아있다가 마취돌기 시작하면 누움
그리고 푸른 빛만 보면 된다는 말이랑 함께 시작함
수술은 기계가 대부분 해주니까 그런건진 몰라도
의사나 간호사 센세들이 긴장감 1도 없는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하더라고
수술 시간이 5~10분 정도인데
오늘 몇 개 남았지?
스마일라식 4개 남았네용
이런 식으로 잡담하면서 함
아무튼 수술 시간은 병원 왈 15분 정도라고는 하는데
체감상 5분이라고 보면 됨
눈을 계속 뜨고 있어야 하니까 잘 수는 없음
조금이라도 눈깔이 움직일 것 같으면 의사센세가 갈!!! 함
딱히 아픈 것도 아니고 그냥 푸른 빛만 쳐다보면 되니까 편하긴 한데
그냥...하는 내내 속이 뭔가 안 좋아
5분만에 시마이해서 그런갑다 하는거지
이걸 뭐 30분 1시간 이렇게 했으면 토했을 것 같음
그리고 보통 이런 수술이든 시술이든 그런 거 끝나면
회복실에서 잠깐 앉아있다가 가는 게 보통이잖아
대기실에서 보여준 영상에서도 마지막엔 회복실에서 쉬었다 간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주말이라 쳐내야 하는 환자가 많아서 그런건진 몰라도
걍 수술 끝나고 의사가 눈 한번 슥 보고
네 수술 잘됐고요 주말 잘 보내세요~ 하고 갈 길 가고
간호사 센세도 짐 챙기시고 가시면 되세요~ 하고 본인 갈 길 가셔서 혼자 덩그러니 남음
가격은 검사비나 수술비나 약값 뭐시기 저시기 포함해서 180정도 들었는데
막 강남쪽이 엄청나게 파격적으로 싸면 거기를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가격 보니까 그런 것도 아니라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함
왔다갔다 몇 번 해야 하는데 귀찮잖아
1~7일차 후기
임시저장함에 박아다가 매일매일 갱신함
1일차
조금이라도 빛을 보면 눈이 아픔
병원이 역 근처고 집까지 가는 길도 다 알고 있으니까 집 오는건 문제 없었어
근데 눈앞이 안경 벗은거랑 별 차이 없으니까 병원이랑 집이 먼 사람은 좀 조심히 가야할 듯
실내에서는 선글라스 안 껴도 된다던데 눈부셔서 걍 끼고 삼
폰은 아주 잠깐 알람만 확인하는 정도
사실 그 이상으론 하고 싶어도 눈 아파서 잘 못함
딱히 할 일도 없으니까 잠만 자게됨
근데 한두 번 자다 보면
왜 약국에서 수면제를 같이 끼워줬는지 깨닫게 됨
할게 존나 없다보니까
버튜버들 비주얼노벨 실황하는거 틀어놓고 눈감고 누워있었어
일본어로 말하니까 적당히 흘려들을 수 있어서 잠도 잘 옴
2일차
잠에서 깨면 (당연히) 눈이 뻑뻑하고 따가움
인공눈물 넣고 좀 있으면 괜찮음
막 인터넷에 떠도는 라섹 괴담처럼 죽을 것 같이 아프다 이런 건 아니고...
먹으라는 약 먹고 넣으라는 안약 넣으면 딱히 불편함은 없는듯
당연히 컴퓨터를 본다거나 책을 읽는 건 못하고
폰도 최소 밝기로 잠깐잠깐 보고
패드도 최소 밝기로 게임 일퀘만 밀고 끔
딱히 눈이 좋아진다는 느낌은 안 옴
책상에 앉아있을때 책꽃이에 꽃힌 책 제목이 안보임
보통 누워서 잠을 많이 자게 되니까 온몸이 뻐근함
3일차
눈 좀 뻑뻑한 거 말고는 딱히 엄청 아프거나 그런 건 없음
아침에 병원 오라고 해서 감
10분 정도 시력 검사하고 20분정도 기다리고 1분정도 대화하더니 가라고 함
시력 검사할때나 의사가 눈 볼 때 눈을 크게 뜨고 빛을 봐야 하는데
그거야 당연히 눈이 아프지만 그거 말고는 딱히 눈이 아프거나 그런 건 없는듯
며칠 뒤에 렌즈 교체하고 2주 뒤에 검진받으러 오라고 함
그 뒤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 카페에서 식사도 하고 폰으로 일퀘도 돌렸는데
딱히 큰 불편함은 없었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약먹고 안약이랑 인공눈물 넣음
선글라스 끼면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할 수는 있는데 조금이라도 오래 쳐다보면 눈이 아픔
아직도 크게 시력이 좋아진지는 잘 모르겠어
버스타고 집에 왔는데 버스가 코앞에 있지 않는 이상 몇 번 버스인지 모름
그래도 '라섹을 했다' 라는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쌩으로 안경 벗은 것보다야 살짝 나은 것 같기도 해
시력이 2일차보다 더 떨어질 거라고 했는데
정말 어제보다 더 안보임
조금만 화면 쳐다봐도 눈 따갑고 아파서 작업을 못함
4일차
여전히 뿌옇게 보이고 잘 안보이는 건 마찬가지지만
어제랑 다르게 화면 안 보는 이상 눈에 통증이 없음
여전히 눈은 크게 못뜨고 폰이나 컴 오래 보는 것도 못하지만
이제 실내에서 완전히 선글라스 벗음
원래도 실내에서는 선글라스 안 껴도 되긴 한데
눈부셔서 계속 끼고 있었던 거지
5일차
오늘부터 세수나 샤워해도 된다고 해서 12시 땡 되자마자 갈김
아침에 딱 눈 뜰 때 말고는 눈에 통증은 이제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됨
그래도 꼬박꼬박 인공눈물은 넣음
핸드폰이나 컴퓨터 오래 봐도 눈이 아프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여전히 화면이 블라먹은 것 같고 잘 안 보이는 건 맞음
이제 서서히 시력이 좋아진다고는 하는데 그런?가
일단 눈 존나 크게 뜨면 글씨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면서 잘 모르겠는데
6일차
보호렌즈 교체하러 병원 옴
병원에서 천천히 순조롭게 회복중인데 좀 회복기간이 더딜 수 있다고 함
렌즈 바꾸니까 눈이 뻑뻑하긴 한데 인공눈물 넣으면 괜찮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와서 그거 꼈는데 눈에 크게 띄는 차이는 잘 모르겠어
노트북 몇시간 봐도 이제 통증같은 건 아예 없다보니까 컴퓨터로 작업하는데는 문제 없을듯
7일차
완전히 수술하기 전 생활패턴으로 돌아감
산책도 선글라스 끼고 가기 싫어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끼고 가는데 문제 없음
당연히 안경 낄 때보다 안보이기는 한데 그건 천천히 나아질 것 같고
노트북으로 작업이나 미연시 n시간 연속으로 해도 눈이 안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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