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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망생/일상

GP ver.2 후기(쓸데없는 여행기 포함)

이런 곳을 갔음

이런 곳이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다

 

저번에는 그러니까 올해 6월에 간 건 55명인가를 추첨해서 거기에 당첨되서 간 건데

이번에는 그냥 자유롭게 아무나 와도 된대

그거 듣자마자 드는 생각이 감당 가능한가? 였는데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그 때 당시에 한 푼도 없어서 갈 생각이 없었는데

역시 안 가면 존나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고,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아무런 시도도 안 하는 건 바보같다고 생각해서

한달동안 단기알바 뛰어서 아슬아슬하게 자금 모음...

 

(대충 공항버스 타고 인천공항 도착해서 비행기 타고 나리타 공항 도착해서 NEX 타고 시부야 갔다는 뜻)

 

사실 도착한 건 11월 2일이고 GP는 3일이라

2일은 그냥 밥먹고 미술관 돌아다니고 놀았음

그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테니까 밑에 짤막하게 적어놨으니 나중에 심심하면 봐

 

아무튼 11월 3일 GP 당일에

걍 대충 반바지에 후리스 걸치고(존나더워서후회함) 개백수같이 어기적어기적 이벤트 장소를 향해 걸어나옴

 

할 게 없어서 이벤트 입장 시간이 2시 반 부터인데 1시에 옴

내가 사람 많은 곳을 진짜 질색하는 걸 넘어서서 2분에 한번씩 구역질 하는 편인데

시부야+공휴일+낮이라 사람 천국이라서 건물 안으로 도망치기로 함

 

엘리베이터 안은 이런 식으로 스티커 범벅인 게 특징인데, 성인 기준 5명 정도밖에 못 들어갈 정도로 작음

애초에 건물 자체가 그렇게 큰 건물이 아냐

 

이벤트 장소는 6층인데 엘리베이터가 5층까지밖에 안 가더라고

왜냐하면 6층은 아직 오픈도 안 했으니까? 오픈 안 하면 엘리베이터도 기동 안 하는 식인듯

5층에서는 한창 라이브 중이라서 거기서 내린 다음에 비상구에서 혼자 우두커니 서 있었음

 

1시 쯤에 도착해서 경치도 보면서 일광욕 좀 하고 있는데

운영자가 와서 "님 뭐임? ㅈㅅ한데 여기 진입금지임" 이래서 나감

한 2시쯤에 오니까 사람이 벌써 존나 줄 스고 있더라고

Axez 깜장티 입고 있기도 하고 명찰같은 것도 목걸이 매고 있어서 누가봐도 그거임

 

와 진짜 트위터에서 본 마온 짤쟁이들과 글쟁이들이 전부 있었음

농담안하고 진짜 대부분 본듯

 

사람 존나 많아서 속 존나 울렁거리지만 일단은 줄 슴

 

여기서 같이 줄 서 있는 사람이랑 뭔 일이 있었는데(별 거 아님)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 적으면 사실상 뒷담이 되기 때문에? 적진 않겠음

 

그 사람 입장에서는 단순한 배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거 꽤 불쾌하니까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있으면 그런 거 안 했으면 함

근데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 사람은 그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모르겠지?

 

아무튼 2시 반부터 입장 가능인데 2시 50분인데도 내 앞이든 뒤든 사람이 존나 있어서 입장 못하다가

어쩌어찌 3시 10분 정도쯤에? 입장함

 

이번에는 전연령 입장 가능인데 만 15세 이하인가면 20세 이상 보호자가 동반 필수라 하더라고

그래서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모셔온 애들도 생각보다 많았음

 

일단 1드링크 포함 입장료가 3500 엔이고 성인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보여주면(내 경우는 여권)

음료교환권(코팅된 종이)를 줌

 

아무튼 그거까지 받고 입장함

 

3시부터 전선 님이 디제잉을 하고 있었음

그래서 앞부분을 잘 못 듣긴 했는데, 후기 보니까 전선 님 디제잉을 거의 못 보고 입장한 사람도 꽤 있는 모양이더라고

 

대부분의 곡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어디 곡이더라?" 이런 느낌

관객들 다 소리 지르고 좋아하니까 분명 유명한 곡은 맞는데...무슨 곡인지 전혀 몰라서 그냥 팔만 설렁설렁 흔듬

하지만 정말 좋았어

 

이번에 타코 님 곡 선정 테마는 테마랄것 까진 아니지만 피아노곡 어레인지<<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그런 풍의 음악 좋아해서 되게 잘 들었어

이번에 타코 님의 세트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듬

 

그리고 수장님

이번에도 어디서 사온 건지 모르겠는 옷을 입고 등장했는데

시부야 가니까 저런 옷 입은 남자 한트럭이라 그냥 그런갑다 하고 납득하게 됨

아니 나쁜 의미로 말한 거 아님 옷 진짜 좋았어

 

저번보다 뭔가 둠칫둠칫 하는 게 장난 없어서 그 부분이 좋았음

음악에 심취한 사람의 모습. 이런 거 나쁘지 않잖아

 

관객은 대충 이런 느낌

저번보다 5배는 많은 260명이 와서 그런지 진짜 꽉 차 있었음

 

막 소리지르고 박수치고 응원봉 흔들고 그랬는데

나는 그냥 목석처럼 가만히 서서 감상만함

뭔가를 움직인다거나 소리를 지른다는 건

생각보다 큰 용기를 내야만 하는 일임...난 그런 사람과 아주 거리가 멀고

 

영상 몇 개 찍은 거 있는데

그냥 이거 하나만 올림

차피 유튜브에 아카이브 있으니까 그거 봐

트위터에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같은 것도 많고

 

좆자프로 브금은 전설이다...

게임은 망겜이지만 브금은 진짜 좋음

 

이번 GP에서도

근본곡은 어지간한 건 다 나왔는데

역시 버닝하트<< 이거 언젠간 나왔으면 함

버닝하트야말로 총본산 애국가인데 이거 안 나올 때마다 섭섭하긴 해

 

태양 미연시를 끝으로 행사는 완전히 끝남

난 당연히 관객들이 앵콜 해달라고 할 줄 알았고 수장님도 뭐 앵콜곡 하나 준비해줄 줄 알았는데

아무도...말 안하더라고

그거 신기했음

앵콜 아무도 말 안하나? 진짜 안하네...

 

GP 다 끝나고 물판 시간이 사실상 10~20분 정도였는데

정말 운 좋게? 줄을 어찌어찌 잘 서서 수장님 자캐 색지랑 가부 님 스티커를 삼

 

굿즈 산 다음에 바 테이블에 가서 칵테일이나 조질까 하고 메뉴판을 쭉 보는데

너무 힘들어서 메뉴 이름이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는 거임

그래서 그냥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혹시 냉수 있나요? 하니까

네 있어요 하고 냉장고에서 얼음 둥둥 떠있는 패트병 하나 주시더라

그래서 그거 존나 퍼마심

 

그리고 휘코 코스프레하신 히코님도 만나서 인사박음

걍 존나 기력 빨려서 제대로 말도 안나왔는데 어찌어찌 사진도 같이 찍음

 

오랜 시간동안 응원해 주셨는데 만나서 기쁘대

나도 그래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할 거고

휘코 요즘 많이 안그렸는데(애초에 내가 그림그리는 사람도 아니고) 이번에 하나 그려야겠다

 

히코님이랑 사진 찍은 걸 끝으로 비상구 계단으로 그 건물을 탈출해서

저녁 약속 잡혀있던 지인들하고 합류함

 

아 저녁 이야기 전에

GP 말 조금 나왔던 거에 대해서(내용김)

더보기

트위터 좀 보니까

사람들이 하도 많이 와서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았고

샤따 내리는 시간이 8시인데 8시가 되고 안 나가고 버티는 사람도 많아서

운영 측에 꽤나 민폐를 끼친 것 같다~ 이런 식의 글이 돌아다니더라고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거임

수요 조사에서도 120명인가 온다고 해놨기도 하고

나도 한 보호자 포함해서 150명 정도 올 줄 알았거든

 

근데 실제로는 260명 넘게 왔잖아?

아무리 수장님이라 하더라도 260명 넘게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을 거란 말이지

예상치도 못한 인구 수가 오면 통제 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거라 수장님이라던가 관계자 잘못은 아님

 

이걸로 오프라인 행사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솔직히 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음

내년에 또 하겠지...내가 갈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근데 100~150명 추첨제로 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아마 이게 맞을듯

실제로 150명 정도 왔으면 정말 여유롭게 행사 진행이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함

또 열린다면 내년에 열릴 텐데, 그러면 정말 농담 안하고 300명 넘게 올걸

 

저번에 55명인가? 추첨 당첨되서 열린 GP는

행사 장소가 되게 좁았지만 그래도 사람 수가 적어서 그런가 되게 쾌적하게 잘 즐겼기도 하고

끝나고 신곡으로 앵콜+완전히 끝나고 1시간 정도 서로 대화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고 싸인도 해주고 그랬는데

이번엔 너무 정신도 없었고 급하게 끝나기도 했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없었다는 건 거짓말인듯

맞아 너무 이번에 급하게 끝났어

 

근데 저번에 싸인회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미니 교류회 가졌다는 걸 알 사람은 다 알 텐데

이번에 자기들도 그런 걸 하고 싶었을 거 아님

실제로 7시에 행사가 끝난다고 했고, 1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다고 공지에는 적어 놨으니까

(가위바위보 이벤트 이런거 때문에 완전히 끝난 건 7시 30분 정도였지만)

 

그러니까 그...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않을까 싶긴 함

 

뭐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번 GP에 감동이 엄청나서 그런가 이번엔 그 정도는 아니었음

저번엔 한국 돌아가기 직전에 나리타 공항에서 계속 막 GP가 생각나고 그랬는데

이번엔 음 좋았다~ 이거지 막 계속 생각나고 그런 게 아니었어

 

왜였을까? 이번에도 되게 괜찮았는데

무슨 차이가 있었던 걸까...아무래도 처음 경험한 그 버프가 엄청나서 그런가?

 

아니 이번 GP가 별로라는 건 절대 아니고 엄청 좋았긴 한데

감동의 차이가 확실히 있다는 말 정도는 해도 괜찮잖아

 

 

GP 끝나고 지인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감

사진을 좀 ㅂㅅ같이 찍긴 했는데 여러가지 코스가 있고 원하는 코스를 고르면 그 코스에 적힌 메뉴를 가져다 주시는 식

코스별로 가격이랑 메뉴가 다른 건 알겠는데 이용시간도 다름

 

우리는 2시간 이용할 수 있는 4,500 엔 코스를 먹었어

 

음식에 대한 감상과 주관적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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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는 무한리필인데 나는 오렌지 주스 2잔 마심

뭔가 사람 많은 곳에서 술 마시고 싶지 않으니까...

 

처음에는 존나 비리고 물컹한 달걀찜이 나오는데, 비린데도 상당히 먹을만함...이유는 모름

 

그 다음으로 회랑 샐러드가 나오는데, 회는 정말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그 맛이라 넘어가고, 샐러드가 좀 독특한 맛임

샐러드 자체는 평범한데 소스가 좀 짜고 흔히 먹어본 샐러드 소스 맛이 아님

 

그리고 샐러드 위에 뭐 갈색의 뭔가가 올려져 있는데 처음엔 치킨 샐러드인가 싶었는데 아님

근데 맛있더라

메뉴 검색해 보니까 뭐 우엉을 튀긴 거라던데? 아무튼 바삭하고 맛있었다

 

다음으로는 생선 구이가 나오는데 메뉴를 보니까 잿방어 구이라고 하더라고

맛은 집에서 고등어 구워 먹을 때랑 정확히 똑같은 맛

 

그 다음에는 두부강정과 계절 튀김이라던데 가지가 나옴

이것도 늘 먹던 익숙한 밑반찬의 그 맛

 

그 다음에 나오는 게 3번째 짤에 있는 돼지고기+양배추를 나무 상자에 넣어서 찌는 요리인 것 같음

여기서부터 메인인 느낌인데 같이 주시는 뜨거운 육수에 담가 먹는 느낌

고기만 따로 먹으면 느끼해서 얼마 못먹고, 고기 살짝만 들어내도 산처럼 쌓여있는 양배추랑 같이 먹어야 먹을 만함

맛은 있지만 딱히 새로울 건 없는 맛이었음...그래도 맛있어서 많이 집어먹음

 

그리고 마지막 메인인 우동이 나옴

우동도 육수에 담가서 먹어야하고, 면발이 상당히 두껍고 괜찮았다

하지만 위에서 고기랑 양배추 많이 집어먹어서 그렇게 많이는 못 먹었어

 

마지막으로 주는 건 디저트인 샤베트(2번째 짤)

메뉴에서는 사과 샤베트라고 적혀 있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유자맛밖에 안 남

이거 유자맛 같은데요? 라고 다른 분도 말씀하시더라

나도 사과맛보다 유자맛이 좋으니까 불만은 없었어

 

뭔가 여러 이야기도 하고 재밌었다

나는 다 알아듣긴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아직 부담스러우니까 별 말은 안했지만...

 

마감 시간까지 꽉 채우고 시부야역까지 같이 걸어간 다음에 헤어짐

처음 뵌 분도 있었고, 전에 뵌 분도 있어서 여러모로 좋은 경험이었음...

 

GP에서 사거나 받은 전리품들

 

일단 산 거는 2개인데, 수장님 자캐 색지랑 가부 님의 스티커

원래 색지를 당연히 2개 사려고 했는데...색지는 60개인데 사려는 사람은 최소한 100명은 넘게 있을 것 같아서

차마 2개를 살 수가 없었기도 하고

뭔가 예산도 아슬아슬해서 하나 사는 걸로 만족하기로 함

수장님 자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캐 색지를 샀으니까 전혀 아쉽진 않음

 

가부님 스티커는 봉투를 뜯으면, 2짤처럼 랜덤으로 스티커가 3개 들어 있음

뭔가 아까워서 쓸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저 금빛 부분은 금박인 것 같은데, 한국 오니까 금박이 살짝 벗겨져 있어서 식겁함;;

 

나머지는 명함과 자캐 그림 선물인데, 전부 이건 선물받은 거임

나무 조각이 너무 예쁘고 신기하고 근사해서 마음에 들어

컴퓨터로 도안을 그린 다음에, 나무 조각에 프린트를 한 것 같은데(아닐수도 있음...)

한글로 자캐 이름을 적어준 것도 감동이고...여러모로 이런 부분에서 감동 느끼고 그랬다

 


 

 

이 이후는 GP랑 그다지 연관이 없거나 아예 없는 것들

일기장 용도로 쓰는 거니까 보고 싶으면 보고 아님 말기를 바라며...

 

1.

수장님께 선물로 드린 잭다니엘 SBBS

버번 위스키 좋아하는 것 같길래 대충 버번 하나 사들고 가자라고 마음속으로 정함

 

술이라는 게 되게 선물하기에 괜찮고 무난한 것 같음

물론 술 잘 못마시는 사람에게는 주면 안되지만

가격도 다양하니까 자기 예산 맞춰서 살 수 있고

다 마시면 버려도 되고, 간직하고 싶으면 병을 보관하면 되니까

 

아무튼 위스키 알못이라 술잘알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기 괜찮은 술 3~4개를 추천 받았는데

이 술도 그 중에 하나였음

 

여러 샵을 찾아보니까 여기저기 있던데 여러곳을 갈 시간이나 체력이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냥 신주쿠에서 쇼부치기로 함

그렇게 첫째날(목요일) 밤에 신주쿠에 갔는데

처음에 시나노야<< 를 가려고 했는데 기가 막히게 길을 잃음

그렇게 50분 정도 돌고 돌면서 어정쩡 걷다가 빅카메라에 도착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들어감

 

근데 있더라?

견본밖에 없긴 한데

그래서 저거 대충 사진찍고 카운터에 가서 "죄송한데 견본만 있는 상품은 구매 가능한가요?" 하니까

넹 가능해요~ 라고 하셔서 사진 보여드리니까 카운터에서 바로 꺼내오셔서 결제 도와주심

 

선물은 기쁘게 받아줘서 다행이었음...

좋게 받아준다면 선물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거만큼 기쁜 게 없지

 

이거 비싼거라고 하면서 잘 마시겠다고 하는데

비싸고 좋은거니까 선물로 주는거지 당연한 거 아닌가

 

게다가 한국에서는 2배를 줘도 못 사는 거라고

K-주세 맛 좀 볼래?

 

 

2.

첫째날에 우에노에서 모네전을 보러 감

초등학생 때부터 엄청 좋아했던 화가의 그림전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고 싶었음

우에노모리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고, 클로드 모네 그림만 있기 때문에 관람 시간은 1시간도 안됨

 

평일 오후 3시 정도 됐는데 사람이 진짜 존나게 많았고 안그래도 꽤 좁은 미술관이라 사람들 떠드는 소리 때문에

여유롭게 그림 볼 생각은 집어치우는 게 좋음

미술관인데 뭔 서울코믹월드 온 것 마냥 사람이 붐빔

입장줄이랑 기념품 줄이 따로따로인데 줄을 잘 서야함

 

세라복 입은 중학생부터 노인분들까지 정말 모든 연령층이 다 왔다는 느낌

외국인도 많긴 많았는데, 대부분이 일본인이었음

 

그림 다 보고 나왔을 때 일본 남아 2명이 "좋긴 한데 너무 사람 많아서 여유롭게 못봄ㅋㅋ" 이러는데

딱 그대로라고 해야하나

 

근데 그림 자체가 너무 사기임

존나예쁨

아름다움;;

내 병신 폰카 따위로는 이 아름다움을 절대 담아내지 못함

 

찍을 수 있는 사진은 몇 점 없고 나머지는 다 사진 촬영 금지인데

그 사진 촬영 금지인 그림 중에서 정말 10분동안 쳐다봤던 그림도 있었음

모네는 확실히 강. 바다. 표현의 신임...

 

입장료는 3만원 가까이 하고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사람들이 계속 떠들어서 그림에 제대로 집중도 못해도

간 거에 후회가 1도 없음

그만큼 너무 좋아서 모네뽕만 가득 채우고 옴...

 

근데 사람들이 떠든 것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 뿐이라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건 그렇게까지 나쁜 건 아냐

 

 

3.

모네전 다 보고 할 거 없어서 근처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에도 들름

큐비즘 특별전도 하고 있었는데 그건 사실 별 관심이 없었고 관심이 있었던 건 상설전이라 그거 티켓 끊음

 

작품 제목이라던가 작가 이름 그런 게 한국어가 있어서 나름 감동함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나? 그럴만도 하지

 

처음에 입구 딱 들어오면 이런 식의 그림이 꽤 있음

저런 거 다 진짜 옛날 그림일텐데 어떻게 저런 그림 그리는가 신기하긴 함

 

사진은 별로 찍은 게 없는데, 미술책이나 학교 교과서에서만 나왔던 그림들이 잔뜩 있어서

그걸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신박하고 좋았음

 

여기 온 이유중에 하나가

여기 상설전에도 모네 그림이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있거든

그래서 구경하러 감

 

이런 그림은 멀리서 보는 맛도 있고 가까이에서 보는 맛도 있어서 참 좋아

 

거의 끄트머리에 있었던 유명한 동상

일본 남아 한분이 엄청 감명을 깊게 받았던지 모든 각도에서 사진을 한장씩 찍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4.

GP 가기 전에 잠깐 시간이 남아서 근처에 있는 타워레코드에 갔다왔었어

케이뽀뿌 코너는 딱봐도 인싸밖에 없는데

바로 밑에 아니메. 아이돌. 코너 가자마자 오타쿠 드글드글하고 뭔 외국인이 요아소비 아이돌 따라부르고 있더라

 

흥미 있던 제이팝 음반이 하나 있었는데

곡 제목이든, 밴드 이름이든 그날따라 싹 잊어먹어서 결국 못 삼

 

니지산지 포커스온 코너

포커스온 말고도 니지산지 앨범 이런저런 거 팔고 있었음

이번에 마시로 노래 괜찮더라

 

그리고 마왕님도 있길래 한국인의 정으로 사진 한 장 찍음...

양나리 노래도 귀여워서 한때 꽤 들었었어

포커스온이 진짜 딱 애니메이션 캐릭터송 감성이던데 노래가 대부분 좋아서 생각보다 자주 듣는 건 자주 듣는 편임

 

와 홀로라이브 아시는구나

 

솔직히 후부키 콜라보 카페 전혀 흥미없는 건 아니었는데

일본 전화번호 있어야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깔쌈하게 포기함

 

물론 정말 간절했으면 일본에 사는 지인에게 물고 늘어지면서 부탁했겠지만

그 정도로 간절하지는 않았다는 거겠지?

직원이 동물귀 머리띠 달고 있어서 귀여웠다...

 

막짤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본 여러 애들 등신대랑 아즈키

 

 

5.

시부야에서 본 맘스터치 팝업스토어

사람 되게 많았고 지인 말로는 예약은 전부 찼다고 하더라고

내가 다닌 대학교 앞에 맘터는 손님 쥐뿔도 없던데 여러모로 신기했음

맘터 한 6년 전인가 싸이버거 처음 먹어봤는데 입이 너무 아파서 그 뒤로는 안먹게 되는듯

 

 

6.

시부야 호텔이 1박에 25만원을 내거나 아니면 캡슐에서 퍼질러 자거나 둘 중에 하나의 선택지를 골라야만 하길래

그냥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어서 캡슐에서 자봄

 

시부야 역에서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11월 초고 날씨도 좋아서 걷기에 나쁘지 않음

난 배낭 하나 덜렁 들고 가서 걍 산책하듯이 걸어다녔는데, 캐리어 무거운거 들고 다니거나 짐이 많은 사람에게는 좀 멀 수도 있겠다

 

캡슐은 생각보다 할 만 함

나같이 좁고 어둡고 아늑한 곳 좋아하는 음침한 오타쿠한테는 괜찮다고 생각해

근데 캡슐호텔이라고 해도 진짜 뭐 닭장마냥 비좁고 뭔가 이상한 곳도 많던데

여기는 그렇게까지 닭장은 아니고? 나름 공간도 넉넉해서 나는 괜찮던데

 

캡슐 안에서 뭐 마시거나 먹는 건 금지고

라운지라고 뭐 공용 공간이 따로 있는데, 24시간 오픈이니까 자유롭게 거기서 먹거나 마실 수 있음

난 이용해본 적 없지만...

 

그 캡슐 입구를 닫는 게 1짤같은 식으로 천막 닫듯이 닫는 거라

방음은 사실상 없다고 생각하면 됨

 

실제로 밖에 소리 어지간한 건 죄다 들림

옆인지 아래인지에 있던 사람 코 존나 골던데 그거 소리 전부 하나하나 귀에 생생하게 들림

상대가 알람 맞춰놓으면 그 알람 소리도 당연히 들림

 

2짤처럼 USB로 충전할 수 있으니까 돼지코라던가 그런 건 굳이 안 들고가도 돼

 

호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대중목욕탕 그런 것도 있던데

나는 새벽 2~3시에 가서 독점함

평소에는 샤워만 하니까 이런것도 나쁘진 않더라

 

뭐 빨래방도 있던데 귀찮아서 이용 안함

 

 

7.

마지막으로 먹은 거 몇 개만 쓰고 끝냄

시부야 도착하자마자 갔던 카레집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카레를 먹어본 적이 없더라고 그래서 구글에서 적당한 곳 하나 찾아서 들어감

 

저 밥 모양은 (구글에서) 산을 표현한 거라고 하던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보면 알겠지만 밥 양이 되게 적음

밥 리필 가능하냐고 물어나 볼 걸

 

카레는 숙성 카레 특유의 짠 맛이 강하고, 밥보다 양이 많기 때문에 나중에 카레만 퍼먹게 되는데

이때가 좀 많이 짰음

역시 걍 밥 좀 더 달라고나 할걸

 

익숙하고 무난한 일본 카레 맛이면서도, 나름 가게 특유의 독특한 맛이 살짝 있어서 나쁜 선택은 아니긴 한데

리뷰만 보면 엄청난 환상의 카레 맛집 그 자체라

기대컨 좀 해야함

이 가격에 이 맛이면 그냥 한국의 아비꼬가 얼마나 가성비 카레집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음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GP날에 이벤트 장소 가기 전에 들렀던 찻집

나는 그냥 대충 산책하듯이 걸어다니다가 소개팅하는 멀쑥하게 생긴 남녀가 슉. 들어가길래 좋아보여서 같이 따라갔는데

안은 되게 역사와 전통이 있게 생김

 

옆자리에 있는 여자가 커피 마시면서 귀여운 북커버가 씌워진 문고본 책 읽고 있던데 이게 낭만이 아닐까 싶더라

바로 옆에 있는 나는 트위터로 블루아카 OST 패키지나 쳐다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처음 왔으니까 이 카페 전용 블랜드와 쉬폰 케이크 하나 주문했는데

나: 저 블랜드 커피랑 쉬폰 케이크 주세요

사장님: 쉬폰 케이크 종류 여러개인데 뭐 드릴까요?

나: 예?

 

여기서 존나 당황하니까 직원이 바로 케이크 메뉴판? 그런 거 주심

메이플이 맨 앞에 있어서 메이플 쉬폰 케이크 주문함

 

커피는 진짜 맛있었어

여기가 내가 들어가고 한 30분 뒤에 자리가 꽉 찼던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더라

커피가 반쯤 남았을 때 같이 주신 크림? 도 같이 넣어서 마셨는데, 되게 맛있어서 좋았음...

 

난 잘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쉬폰 케이크가 정말 유명한데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품절이라고 하더라고

정작 쉬폰 케이크는 한국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정말 무난한 쉬폰 케이크 맛이었다는 게 아이러니함

하지만 커피가 되게 맛있으니까 갈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오픈 시간에 맞춰 가지 않으면 기다려야 한대

특히 GP날은 문화의 날이라고 공휴일이었으니까 더더욱 빨리 자리가 찼을듯

실제로 커피가 맛있어서 한잔 더 드가자ㅋㅋ 이럴려고 했는데, 입구 보니까 대기 손님들 한 5명은 되길래 얌전히 꺼져줌

 

나중에 시부야 한 번 더 가게 된다면 한 번 더 가고 싶어~ 그때는 커피 빨리 마시더라도 2잔 마셔야지

케이크 다른 맛으로도 먹어 보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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