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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미연시 & 비주얼노벨

사쿠렛 엔딩봄

원래 호시시로 하려고 했는데 부스 가니까 세일 기간 지나있어서 나중에 다시 세일할 때 사던가 하고

역재 456 스팀판 나와서 그것도 해야 하는데 그건 나중에 질릴 정도로 세일할 게 뻔하니까 그것도 그때 하도록 하고

몇달째 미루고 있던 사쿠렛이나 킴

 

소장루트 원툴이고

소장을 제외한 다른 히로인(토오코, 렌, 멜리사)은 공략=연애 대상이 아니라

오직 소장-주인공이 이어지기 위한 장치로 써먹힌다고 생각하면 꽤 재밌게 할 수 있음

 

이게 2020년 면시 1위먹은 게임이던데 납득은 갈 정도

 

스토리 핵심 스포일러는 접은글에다가 적어놨긴 한데

조금이라도 스토리 스포당하기 싫으면 애초에...안 보겠지

 


 

일단 대놓고 탐정 캐릭터가 나 진히로인이요 하면서 박혀 있고

주인공이 탐정 사무소 조수로 일하는데

추리 요소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됨

중간에 추리 비스무리한 시나리오가 나오긴 하는데 그게 어차피 진히로인 루트도 아닌데다가 추리라고 하긴 부실해서 딱히...

 

그리고 일단 야겜이라는 딱지 달고 팔아야 하니까 떡씬할당제가 있기는 한데

여기는 너무 그게 대놓고 억지로 쑤셔넣었다고 해야하나

해보면 알아

내가 해본 면시 중에서 가장 어색하게 떡씬할당제를 넣은듯

 

그리고 떡신을 후반에 다 쑤셔박았는데 분량마저 고봉밥이라

결국 스킵을 박게 되는 안타까운 구조임

 

그리고 얘 소장

일단은 영국인 캐릭터인데

영어발음 너무 닛뽄진의 발음 그 자체라 좀 많이 깼음

그야 성우가 일본인이니까 당연하긴 한데

영어 별로 나오지도 않는데 그 부분만 좀 영국식 발음으로 연기하지 그랬어

 

그리고 나무위키 가니까 소장 본명이 스포처리 되어 있던데 굳이 스포까지는 아니지 않나

얘 본명이 뭐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걍 소장 루트 들어가자마자 대놓고 나오던데

 

1. 토오코

저점1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재미가 없음

그냥 전체 스토리에 중요한 요소 하나 떡밥을 풀어주는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떡씬할당제 때문에 후반부에 개억지로 3연속인가 떡으로 채우는 게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나는 되게 깬 부분임

그리고 SCG는 나름 귀여운데 ECG는 왜이렇게 묘하게 빻아보이는거지...

 

하면서 재미없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엔딩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잊혀짐

오히려 첫번째 가지에서 웃으면서 총쏘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을 정도

 

그리고 나 얘 이제까지 토우코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토오코였네

 

2. 렌

저점2

재미는 토오코랑 비슷비슷하긴 한데 그나마 렌 루트가 더 재밌는듯

근데 정말 도찐개찐이라 유의미한 건 또 아니고...

 

그리고 얘 루트부터 슬슬 위화감을 하나 느끼게 될 텐데

그 위화감이 소장 루트에서 풀어짐

자세한 건 밑에 서술

 

개인적으로 CG가 SCG든 ECG든 제일 잘 뽑힌듯

쩌리 루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거 왼쪽이 평상복이고 오른쪽이 양장인데

양장폼 시발 젖이 너무 신경쓰임

딱붙는 얇은 니트같은 거라 신체 굴곡이 잘 드러나는 건 알겠는데 이건 너무 심하잖아

가뜩이나 살구색인데;;

 

3. 멜리사

위에 2명이랑은 노선이 좀 다르긴 한데 가볍고 무거운 분위기를 적당히 섞어서 꽤 재밌었어

사실 위에 2명이 저점의 극치라 상당히 재밌게 느껴짐

 

이 히로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 비밀을 소장 루트(진엔딩)에서 밥먹듯이 써먹거든

딱 그 비밀을 해금하기? 위해 존재하는 루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진엔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스토리지만

말 그대로 진엔딩을 위해 존재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라

데이트하는거나 떡치는 거나 일단은 멜리사 루트니까~ 느낌으로 어거지로 넣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이하 스포일러(멜리사 루트 핵심 스포일러 있음)

더보기

여기서 다른 루트에서(심지어 진엔딩 루트에서도) 선역이나 정의의 역으로 나오는 형사가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이고 망가지는 범인으로 나오는데

심지어 진엔딩 후일담에서는 사람을 구하다가 순직하는 결말로 나옴

 

확실히 나쁜 사람은 아닌데 상황에 따라 망가지고 악역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던 것 같음

워낙에 형사가 망가져서 그렇지 다른 루트에서도 평온한 할아버지였던 나카모리도 정신적으로 몰려서 존나 망가진 것도 그렇고

 

그래서 주인공은 땡전 한 푼 못 받은 거임?

 

 

4. 소장

사실 1회차 공통 좀만 밀어도 알겠지만

츠카사가 소장 외에 다른 여자랑 이어지는 게 존나 어색하게 느껴짐

츠카사가 누구보다 의지하고 친밀하게 여기고 좋아하고 몽정하는 사람이 소장인데

갑자기 뜬금없이 위에 여자애 3명이랑 엮이는 상황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

 

ㄹㅇ농담이 아니라

"갑자기 ○ ○의 얼굴이 생각난다...어째서지...나 얘 좋아하나?" <<이런 독백 하나 지나가면

걍 소장 좆까고 걔 좋아하게 되는거임

이게 되게 어색하게 느껴짐

이로세카에서 진엔딩까지 밀면 신쿠 말고 다른 여자애들 루트는 기억조차 안 나는 거랑 비슷함

 

원래 이 이야기는 주인공과 소장만을 위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데

어거지로 다른 히로인 엔딩은 만들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어져야 해서 억지로 그렇게 한 건 이해는 하는데

주인공이 아무리 쩌리 루트라 해도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 어색하고 작위적이여서 그게 존나 깸

 

아무튼 진엔딩답게 모든 떡밥이랑 진상이 다 풀리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풀어줌

소장 자체가 시원시원한 성격에 머리랑 능력도 좋아서 답답한 부분도 없기도 하고

츠카사랑 사귀고 나서 잠재된 에스트로겐이 폭발되는 것도 참 좋았다~

 

이하 스포일러(진엔딩 관련 가장 중요한 스포일러 있음)

더보기

렌이나 토오코 루트를 보면 위화감이 2가지 있는데

1. 츠카사가 형사를 끌고 미리 목적지에 가서 나쁜 놈들을 때려잡음

2. 츠카사가 히로인한테 "너만 있으면 미래에 안 돌아가도 돼." 라고 말하며 결혼까지 골인함

 

1번은 뭐 나중에 스토리로 풀어주겠지 싶어서 별 생각이 안 드는데

2번이 진짜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츠카사가 대쪽같이 미래에 미련이 없다는 묘사를 보여줬는데

사실 2020년은 세계 3차 대전이 벌어지고 있었고

가족은 다 죽었고

거기서 평소 쓰는 팔 한짝 잃어서 맨날 장갑 끼고 다니는데다 글자도 개떡같이 씀

당연히 좆같은 미래로 돌아가는 게 싫고 여기에 들러붙고 싶었고

그래서 왜곡을 스스로 만들어냄

 

여기서 2020년에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있는 씹창 세계관이었다<< 이걸 아예 예상조차 못해서 솔직히 꽤 놀람

복선도 싹 뿌리고 있었는데도 말이지...

 

그러니까 토오코나 렌 루트는 츠카사의 일종의 현실도피로 미래로 안 가고 아득바득 현실에 붙어 있고

소장 루트인 진엔딩에서만 소장의 설득으로 미래로 가는 게 좋았음

 

후반 고점에 나름 반전도 재밌었고

타임머신 만드는 거에 눈깔 돌아가서 프러포즈 인형 만드는 거 집어치웠는데

그게 원인이 되서 파혼당해 후손(카토)이 태어나지 않았다는 인과요소가 정말 재밌었어

 

아무튼 우정과 사랑의 힘으로

주인공이 사는 미래가 씹창세계관이 아니라 평화로운 도쿄.로 바꾸려고 다들 노력해서

레이와로 연호도 바꾸고 되게 해피엔딩

 

근데 주인공은 결국 소장이랑 결혼 못했으니까 해피엔딩이 아닌가?

그나마 소장 임신시켜서 후손 만든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긴 한데

 

이런 식으로 주요 인물들의 후일담도 짤막하게 나오는 게 참 좋았음

처음에는 비호감이었던 조연도 나중가면 다 정들게 되는 게 참 좋더라

 

그리고 나리타 아재

진짜 개나쁜 찌질한 단역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입체감 있고 츠카사가 작별 인사할 때 찾아올 정도로 정도 든 조연일 줄은 몰랐음

 

진짜 아무 기대도 안 하고

걍 할 거 없어서 한 건데 생각보다 되게 재밌게 함

깔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물론 시나리오가 완벽한 건 아님

고점이 진짜 기가 막혀서 그렇지 후반 날림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그 외에도 좀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긴 한데

후반부 고점 하나가 진짜 하츠유키 사쿠라 졸업식급 고점이라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점뽕 맛봐서 좋았음

 

다음은 오랜만에 쯔꾸르나 할까

할인할 때 이거저거 사놨는데 거의 압축조차 안 풀어놨는데...